재활 중심의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10년 넘게 수많은 회원님을 만나오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선생님, 저 허리 아플 때 운동해도 될까요? 아니면 그냥 쉬어야 할까요?”
사실 저도 초보 지도자 시절에는 이 질문에 확신 있게 답하기 어려웠던 적이 있습니다. 단순히 “아프니까 쉬세요”라고 했다가 회원의 근력이 약해져 통증이 만성화되는 경우를 보기도 하고, 반대로 “운동으로 풀어야 한다”고 권했다가 급성 염증이 심해져 고생하시는 분들을 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천 명의 체형을 교정하며 깨달은 사실은 하나입니다. 허리가 아플 때 운동을 하느냐 마느냐의 핵심은 ‘움직임의 질’과 ‘현재 통증의 양상’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1. 급성 통증 vs 만성적 뻣뻣함: 상태에 따른 구분법
허리가 아픈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무조건적인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저는 회원분들과 상담할 때 가장 먼저 ‘통증의 성격’을 분류합니다.
① “오늘 갑자기 삐끗했어요” (급성 통증)
어떤 물건을 들다가, 혹은 갑작스러운 움직임으로 인해 허리가 삐었거나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허리 아플 때 운동을 강행하는 것이 아니라,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는 ‘휴식’과 ‘가벼운 움직임’이 우선입니다.
* 특징: 특정 동작에서 날카로운 통증(Sharp Pain), 열감, 혹은 밤에 잠을 못 잘 정도의 강한 통증.
* 대응: 1~2주간은 무리한 근력 운동이나 과도한 스트레칭을 피하고, 일상적인 보행과 가벼운 체간 안정화 운동 위주로 접근해야 합니다.
② “늘 묵직하고 뻐근해요” (만성적 통증)
오랜 시간 잘못된 자세로 앉아 있거나(거북목, 골반 불균형 등), 근력이 부족해 허리 주변 근육이 지쳐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이는 운동을 통해 ‘교정’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 특징: 둔한 통증(Dull Ache), 자고 일어나면 뻣뻣함, 오래 앉아 있을 때 느껴지는 불편함.
* 대응: 이 경우에는 적절한 강도의 강화 운동과 가동성 확보를 위한 필라테스나 재활 운동이 필수적입니다.
2. ‘운동’의 두 가지 선택지: 스트레칭 vs 근력 강화
허리 통증을 해결하기 위한 접근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본인의 상태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방법 A: 가동성 확보를 위한 유연성 운동 (Stretching & Mobility)
많은 분이 허리가 아프면 단순히 허리를 숙이는 스트레칭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허리 아플 때 운동으로 스트레칭을 선택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 장점: 척추 주변의 긴장된 근육(특히 장요근, 이상근 등)을 이완하여 일시적인 시원함을 제공하고 혈액순환을 돕습니다.
* 주의사항: 이미 불안정한 요추 관절에 과도한 굴곡(앞으로 숙이기)이나 신전(뒤로 젖히기)을 가하는 동작은 오히려 디스크에 압박을 줄 수 있습니다. 저는 회원들에게 무조건적인 스트레칭보다는 ‘안정화된 범위 내에서의 움직임’을 강조합니다.
방법 B: 코어 및 주변 근육 강화 (Core Stability & Strengthening)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가장 권장되는 방식입니다. 허리 자체를 움직이기보다, 척추를 지탱하는 ‘코르셋’ 역할을 하는 근육들을 단련하는 것입니다.
* 장점: 골반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척추에 가해지는 부하를 분산시켜 장기적인 통증 완화와 재발 방지에 효과적입니다.

* 핵심 포인트: 복부 심부 근육(복횡근), 다열근, 중둔근 강화가 핵심입니다. 단순히 복근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척추의 정렬을 유지하며 움직이는 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전문가로서 제안하는 단계별 재활 가이드라인
실제 스튜디오에서 제가 회원들에게 지도하는 원칙을 바탕으로, 허리 통증이 있을 때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단계를 공유해 드립니다.
1. 통증 체크(Pain Check): 운동 중이나 후에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다리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이는 몸이 보내는 위험 신호입니다.
2. 안정성 확보: 척추를 움직이기 전, 골반과 흉곽의 안정성을 먼저 잡아야 합니다. (예: 데드버그 동작이나 버드독 변형 운동)
3. 점진적 과부하: 처음부터 무거운 중량을 들거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하기보다는, 정확한 자세로 반복 횟수를 늘려가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전문적인 재활 과정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들은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 포털이나 기관의 가이드를 참고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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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허리가 아픈데 걷기 운동은 해도 되나요?
네, 가능합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한 급성기라면 짧은 거리부터 시작해야 하며, 평평하고 고른 길을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걷기는 척추 주변 근육의 혈류량을 높이고 가동성을 유지해 주는 아주 좋은 운동이지만,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오래 걷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스트레칭이 오히려 허리 통증을 악화시키기도 하나요?
네, 그렇습니다. 특히 허리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과도하게 허리를 숙이는 동작(전굴)이나 비트는 동작은 디스크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본인의 체형과 현재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유행하는 스트레칭을 따라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운동 후 허리가 뻐근한 것은 근육통인가요, 염증인가요?
운동 직후 가벼운 묵직함이 느껴지고 다음 날 사라진다면 적절한 자극에 의한 근육 반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특정 동작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거나, 운동 후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다리 쪽으로 방사통이 내려간다면 이는 염증이나 신경 압박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합니다.
매일 꾸준히 해야 하나요?
허리 재활은 ‘매일’ 하는 것보다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라면 우리 몸이 회복할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근력 강화 위주의 운동이라면 하루 운동 후 하루 휴식 혹은 격일로 진행하며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여가는 방식을 추천합니다.